펄프 논픽션
추수
2017-2021
펄프 논픽션(2021)은 실크스크린 시리즈로, 추수가 독일에 막 떨어졌을 무렵 기록한 픽션과 논픽션 사이의 냉소적 드로잉이다. 심플하고 귀여운 선들이 나누는 충격적인 대화는, 언어의 미숙함으로부터 오는 오해, 판이하게 다른 배경을 가진 이들이 겪는 소통의 고초, 그럼에도 언제나 생생히 존재하는 사랑을 나이브하게 보여준다.
이 걸레야!
우리는 더 사랑해야 해
꺼져
키스해도 돼?
좆될 뻔 했네
죽음만큼
그딴 거
매일 밤 운다, 나는
ZZZ
초현실
슈퍼 싱글
넌 쿨 해
그렇담 난 내일 죽을 수 있어
넌 날 꼴리게 해
어제 네 꿈
너무 철학적인데
그치만 절대 사랑하는 건 아냐
뭐라고?
이 걸레야!
“넌 아무랑이나 자.”
“넌 아무랑이나 자.” “넌 아무랑이나 자.” “넌 아무랑이나 자.” “넌 아무랑이나 자.”
“듣지 마."
“이 걸레야!”
우리는 더 사랑해야 해
“사랑해 너희들”
“사랑해 너희들”
“우리는 더 사랑해야 해”
“우리는 더 사랑해야 해”
꺼져
“삼만원에 너랑 자 줄게.”
“됐어, 괜찮아.”
“그럼 만 오천 원?”
“아니, 됐어.”
“난 만 원이면 되는데.”
“됐어, 꺼져!”
키스해도 돼?
"너무 슬퍼..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모르겠어."
"매일 매일 우울해.. 악몽이나 꾸고.."
"키스해도 돼?"
"아니."
좆될 뻔 했네
마치 불에 뛰어드는 나방처럼, 그들은 다가온다.
그리고 죽거나,
"Fuck, 좆될 뻔 했네."
도망간다.
죽음만큼
떠나는 쪽은 언제나 나방이다.
안녕 인사는 언제나 그 불이 건네었지만,
불은 언제나 슬프다.
불은 죽음만큼 슬프다.
그딴 거
“우리 공식적으론 이러면 안 돼."
“왜 안 돼?"
"그딴 거 신경 안 써."
"그따위 거 신경 안 써.”
매일 밤 운다, 나는
ZZZ
“잠들 수 가 없네…"
"네가 너무 좋아서.”
“ZZZ”
초현실주의
“이것"
"은"
"초"
"현실”
슈퍼 싱글
“난 슈퍼 싱글이다!”
“행복해?”
“그럼," "슈퍼 행복해!"
"하하하" "하하하.”
“하하하.”
넌 쿨 해
“너 대단하다..” “넌 쿨 해.”
“너 똑똑하다.” “너 멋지다.” “너 간지난다.” “네가 최고야?”
“그럼 사랑을 줘."
"아냐?"
그렇담 난 내일 죽을 수 있어
“나는 다음 생에 이불이 될래."
"그럼 네 위에 영원히 누워있을 수 있으니까.”
“그치만 다음 생에 난 인간이 아닌 걸.”
“그렇담 난 내일 죽을 수 있어.”
넌 날 꼴리게 해
“나랑 데이트하기 싫다고?"
"가지고 놀았구나. 지옥에나 가, 쓰레기야."
"만나서 얘기하자고?"
"오, 넌 날 꼴리게 해.”
어제 네 꿈 꿨어
“어제 네 꿈 꿨어.”
“정말? 나도!”
“꿈에 우리..”
“섹스했잖아!”
“..응 맞아..!”
너무 철학적인데
“나 이제 잠에 빠진다.”
“난 이제 사랑에 빠진다."
"사랑 없인, 모든 게 가짜야.”
“후! 그건 너무 철학적인데.”
그치만 절대 사랑하는 건 아냐
“네가 좋아."
"널 정말 좋아해."
"아! 너를 정말 정말 좋아해."
"그치만 절대 사랑하는 건 아냐.”
Wie Bitte?
“신경쓰지 마.”
“그러지 못 해..”
“내버려 둬!”
“그게..”
“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