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의 에이미
추수 in collaboration with DALL·E 2
2024
유리 네온 사인, 스레인리스 상자에 UV 인쇄
50 x 50 x 20 cm
유리 네온 사인, 아크릴 상자에 UV 인쇄
120 x 120 x 20 cm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청주, 한국
사진 홍철기
추수작가는 생성 혹은 창작을 두고 인간과 인공지능이 벌이는 (경쟁의) 관계를 가시화한다. 추수는 한 음반 회사의 요청으로 가상 인플루언서인 ‘에이미(Aimy)’란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작가는 가상 세계에서 활동하는 에이미를 바라보면서, 그의 활동으로 파생되는 현상들을 관찰해 왔다. 그러던 중 추수는 자신이 에이미란 캐릭터를 만들면서 고민했던 특징과 키워드를 생성형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입력하게 된다. 생성형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달리 2는 추수가 입력한 ‘에이미’의 특징을 경유하여 새로운 에이미의 모습을 제시한다. 달리 2의 에이미는 추수가 창조해 낸 ‘에이미’를 능가하기도, 더 에이미스러운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인공지능이 제시한 에이미의 모습들을 보면서 추수는 인공지능과의 절망적 승부를 예감한다. 추수의 "달리의 에이미"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발전을 마주한 이 시대의 예술가 역할이 무엇인지 질문한다. 달리 2가 그려낸 에이미의 모습과 19세기 발명품인 네온사인을 병치한 "달리의 에이미"는 예술가의 관습적인 손에서 벗어난 새로운 유형의 예술을 선보인다. 에이미가 쏟아내는 발광의 눈물은 해방과 상실의 의미를 모두 담아내며, 인간과 인공지능 가로지르는 ‘생성’의 광선이 된다.
글 | 국립현대미술관 청주